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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53) 『 익숙한 길에서 낯선 길로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0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있다. 때로 길을 잃으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어른들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든다고 한다. 

세상의 경이를 잃어버린 어른들은 감탄할 일도 즐거운 일도 모두 잃어 버렸다. 어른들의 완고한 눈을 버리고 동심의 천진난만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참된 즐거움은 어른들의 익숙한 세계 밖에 존재한다. 판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섰을 때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은 구름이 피어나며 천둥번개가 하늘을 삼키고 무지개를 만드는 경이로 가득한 세상이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면 익숙한 것을 뿌리치고 아이들의 신비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야 한다.

인생길에 익숙해진 어른들은 좀처럼 길을 잃지 않지만, 어린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멋진 세상과 만난다. 숲속 생활을 25년이나 한 카우프만은 어른들의 잘못 중의 하나가 아이들에게 길을 잃으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른들도 줄을 쳐 놓은 낯익은 길에서 벗어날 때 즐거움으로 가득한 진정한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길을 잃은 즐거움은 곧 자연의 경이를 발견하는 것이다. 

인생길이 무덤덤하다면 그 길이 어떤 길인지 한 번쯤 돌아보자. 혹시 세상 사람들이 다들 가는 길이라서 그저 따라나선 것은 아닌가?. 우리가 즐겁다고 여기는 것들은 과연 진정한 즐거움인가?. 혹시 여건이 변하면 덩달아 변해버리고 마는 것들은 아닌가 생각해보자. 

작가 이문구가 쓴 동시가 있다. “산 너머 저쪽엔 별똥별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 내내 은하수가 흘러갔으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 너머 저쪽에는 별똥별이 돌멩이처럼 굴러다니고, 은하수가 흘러 바다를 이룬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신기한 즐거움으로 충만되지만 어른들은 산 너머 저쪽이 궁금하지 않다. 모든 것이 낯이 익어 더 이상 신비롭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들의 정신변화 마지막 단계를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 태도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낙타는 남의 짐을 등에 지고 가는 수동적인 삶의 태도이다. 사자는 맹목적인 굴종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자율과 자유를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고 당당하며 순진무구한 정신을 갖고 있다. 어린아이로 돌아갈 때 세상은 새롭게 보이며, 인간은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 창조적인 삶을 즐길 수 있다. 천하를 움직이기를 원하는가? 먼저 나 스스로를 움직여라!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어른이 보는 것, 가는 곳은 익숙하다. 아는 길, 익숙한 길은 걸림없이 단시간 내에 도착한다. 마음도 빨리 간다. 그래서 어른들은 세월이 빠르다고 한다. 

그러나 낯선 길이나 처음 가는 길은 가본 길과 거리는 같아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보는 것, 가는 곳이 모두 낯설어 시간이 늦게 간다. 익숙한 곳 보다는 낯선 장소의 여행, 생소한 취미와 연구, 명상 등 새로운 마음의 활동을 하면 황소 걸음, 달팽이나 거북이 걸음같이 느린 인생을 살 수 있다. 정중동(靜中動)이다.

외면적 물질적 성장, 눈부신 경쟁력, 도약, 정면 돌파, 빨리 빨리의 속도 등이 역동적인 한국 문화를 주도해왔다. 이제는 사색하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정신적 성숙, 심리적 만족감, 내적 잠재력, 남과 다르게 생각하며 새로운 관점 갖기, 자기 성찰 등은 고요한 개인의 마음과 사색하는 정적(靜的)사회에서 나온다. 위대한 인간의 업적과 창조도 자기 스스로 만드는 적극적인 고독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익숙한 길에서 낯선 길로 가야 하는 이유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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