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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강에 띄우는 아침편지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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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재 성 본지 전무 |
ⓒ 횡성뉴스 | 경쟁에는 형제적 경쟁과 적대적 경쟁이 있다.
전자는 경쟁자와 협력을 통해 남을 살리면서 또는 남을 살리기 위해 경쟁한다.
후자는 고립해서 투쟁하며 남을 파멸시키면서 또는 남을 파멸시키기 위해서 경쟁한다.
전자는 자기와 남을 다 같이 성장시키고, 후자는 자기와 남을 다 같이 좌절시킨다.
#1. 여러 가지 이유로 타지에 나가게 되면, 대게 어디에 사느냐? 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횡성에 산다.”고 하면 1초의 짬도 없이 훅 들어오는 질문이 “그럼 횡성 한우 많이 드시겠네요?”하고 부러움이 가득한, 답변이 필요 없는 청문회식 질문이다. 참 난감하다.
작은 여식이 대학을 입학해서 받은 첫 질문도 매한가지 었다고 한다. 대답은 누구나 “어∼어”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아니라고 사실대로 말하자니 좀 그렇고, 거짓으로 “응” 하기는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횡성사람이라고 어찌 한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겠는가?
우리 작은 여식의 얘기로는 한번도 축협 한우프라자는 고사하고 일반식당에서도 한우를 먹어 본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일 것이다. 제 어미는 모르겠지만 나는 한번도 한우로 가족회식을 해 준적이 없기 때문이다.
#2. 5대거품 빼기운동을 하느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사무실이 있는 신도림역 앞 프루지오 상가에 자주 간다. 그곳에 가면 회합 후 상가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중 한집 간판이 ‘횡성한우’다. 몇 번을 이용한 후 “여기 파시는 고기가 횡성 한우냐?”고 조심히 물어 보았다. 답변은 예상대로 “예∼애애∼예”였다. 그 후 다시 들렸더니 그 집 간판이 ‘횡성 푸줏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기 하면 횡성 이란 두 글자 만 들어가도 명품을 먹는 기분이 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3. 노무현 정부때 한미FTA협상 국무회의 반대집회를 갔다가 종로경찰서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직업을 묻길래 한우 400두를 키운다고 했더니 담당계장이 억양부터 바꿔 친근감을 나타내며, 사식을 짬뽕에서 육개장으로 바꾸어준 일도 있었다.(벌금 150만원은 받았지만) 각설하고, 이렇듯 횡성한우의 위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몇 배는 대단하다고 할 것이다. 헌데, 현재 우리 횡성에서 횡성한우를 놓고 벌어지는 행태를 보면 남이 알까 부끄러울 정도다.
15회째를 맞이하는 횡성한우축제에 축협을 끼워주니 안 끼워 주니 하는 문제로 2년째 한치의 양보 없는 싸움에, 이제는 업무방해 고발에 이어 장기집회신고 까지 정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모를 지경이다.
12년 전 횡성군의 후원으로 ‘횡성한우연구회’가 창립 될 때만 하더라도, 서로 아름다운 형제적 경쟁을 통해 횡성한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겠구나 하는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군민들의 기대와 달리 횡성축협한우(축협)와 횡성한우조합(횡성군)의 적대적 경쟁은 12년동안 군수와 조합장이 바뀌어도 단 1도 사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지역의 분열을 조장하고 군민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또한, 22억원의 군비와 봉사단체 및 참여업체의 비용까지 합치면 30억 가까운 투자로 한우150여두(10여억원)의 고기를 팔기 위한 축제라는 것을 군민들은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의문이 가는 일이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축제의 이름을 바꾸자”는 군민들의 좌절섞인 한숨 소리를 횡성군(횡성한우조합)과 횡성축협은 심각하게 받아 들여 하루 빨리 다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도출해 내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민의 대표인 의회의 공정한 결정과 중심 잡힌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15회째를 맞이하는 횡성한우축제는 이제 먹는 축제의 한계를 넘어 횡성군민의 화합과 횡성문화의 창달을 위한 축제로 거듭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19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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