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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내 마음의 보석상자 (73) 『 느림의 미학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25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나무늘보라는 동물은 하루 20시간이나 잠을 자고 느긋하며 여유있게 살아가지만, 인간은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시간밖에 자지 못하며 아등바등 살고 있다.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느림의 미학이다. 나만의 생활 속에서 나를 관조하고 사색하는 삶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조용한 방에 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나 자신의 조급함을 털어버릴 수 없다면 행복을 채울 기회는 없다.

모두가 경쟁사회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남보다 먼저 승진하여 연봉도 높고 고급 승용차에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며, 외국여행을 즐기는 욕심 등 한이 없다. 이를 위해 빨리빨리 달려야 하고 속도를 내야 하는 위기감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느리게 산다는 것은 삶 속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늘 바쁘고 분주하지만 얻어지는 것은 신통치 않다. 천천히 사는 것은 게으른 것과는 다르다. 일하면서 스트레스 없는 삶이 느리게 사는 법이다. 자연을 보며 꽃향기 맡으며 바람 소리를 듣는 삶에서 비로소 내가 보인다. 내가 보여야 옆 사람도 보인다.

여행은 느리게 사는 법의 최고봉이다. 이미 가본 곳이 아니라 가보지 않은 곳을 여행하면 익숙한 장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느리게 간다.

익숙한 장소는 단숨에 달려가고 마음과 시간도 빨리 간다. 여행은 느림의 미학의 실천에 더 없이 좋은 방법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앉아 책을 보면 작가의 내면을 엿보면서 나의 세계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게되어 더 큰 깨달음으로 느린 생활을 실천하게 해준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면을 체험하며 다양한 삶을 누리게 되어 시간을 많이 벌 수 있다.

멀티잡(Multi job)족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여 자연히 삶엔 빠름이 배여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의 발달은 점점 더 사람들에게 속도를 요구하고 있다.

슬로비(slobbie)족은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을 지향하며 생활속도를 늦춰 느긋하게 살자는 것이다. 거북이가 장수를 하는 것도 느림의 행동에 연유한다. 느림이 무능력한 것이 아니며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즐거움이 속도라면, 느림은 감속의 기법을 다룰 줄 아는 지혜이다.

조금 느리게 살면 조금 더 인간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슬로시티(slow city)의 개념이다. 남해안 외딴섬들은 생활의 여유를 준다. 느리게 움직이고 느긋하게 발로 걸으며 자연과 하나되어 시간이 멈춘 느낌에서 몸과 마음을 한껏 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조금 느리게 살면서 한가로이 거닐기, 기다리는 마음, 고향 떠올리기, 포도주 음미하기, 희망을 꿈꾸기, 고전 무용 감상하기 등을 실천해 보자.

만만디는 중국인 삶의 태도이다. 느긋하고 천천히 하며 여유있는 마음과 행동이다. 천천히 하지만 신중하다. 느림은 자연의 시간이다. 자연 친화적인 인간다운 삶을 의미한다. 동(動)의 움직임에서 정(靜)의 고요함으로의 시간을 찾아야 진정한 가치있는 삶이 된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 곧 느린 삶이다. 빠르게 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살았지만 남는 것이 없는 삶이었다”는 말을 듣는다. 열심히 살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느림의 비타민일 것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삶의 속도를 늦추는 느림의 미학을 배워보자.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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