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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내 마음의 보석상자 (82) 『 인생은 길이보다 의미이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06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한 사람의 인생도 어느 잣대로 재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말했다.

“젊어서 죽는 것은 비극이 아니다. 70세까지 살아도 인생을 제대로 못살고 죽는다면 그것이 비극이다.” 검은 예수로 불렸던 킹 목사는 39세에 총탄을 맞고 짧은 인생을 마쳤지만 불꽃같은 그의 삶은 짧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외쳤던 킹 목사의 꿈은 계속 이어져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탄생시켜 그의 인생에 담긴 의미는 짧지 않았다.

장자(莊子)는 인생의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지만 그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날쌘 말(馬)이 문틈 사이로 휙 지나가는 일순간의 길고 짧음에 불과하다.

다만 의미(깊이)를 담으면 찰나의 인생도 영원하고, 의미가 없으면 백년도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붓다와 예수는 영원한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은 시간과 언어의 구속에서 해방이며 영원한 자유이다. 기독교의 영생이나 불교의 중도에는 시간과 생사(生死)가 없다.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이 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1년 365일 똑같이 적용되는 달력의 시간 흐름이다.

카이로스 시간은 마음의 시간으로 시간 공간을 초월하여 하루가 1년보다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빛은 진공 중에서는 초속 30만 km로 지구에서 달까지 3초면 왕복한다. 빛보다 더 빠른 마음은 고개를 숙였다가 드는 순간 하늘과 땅을 두 번 왕래하여 즉 1초면 우주를 두 바퀴 돈다.

영원으로 통하는 카이로스 시간에는 과거 현재도 없다. 마음은 시간 밖을 유영하여 천상을 넘나들고 아득한 과거를 더듬기도 한다.

세상의 하찮은 미물의 하루살이나 모기 따위가 있다. 그러나 하루살이나 모기보다도 훨씬 저 작은 곤충이 있다. 초명이라는 전설 속의 곤충이 있다.

개천가에 사는 초명은 떼 지어 날아다니다가 모기 속눈썹에 앉기도 하는데, 얼마나 작은지 거기서 집을 짓고 살아도 모기가 눈치채지 못한다고 한다. 장자 칙양편(則陽篇)은 인간사를 달팽이 뿔 위의 전쟁에 비유한다.

달팽이 머리위에 작은 뿔 두 개가 있어 하나는 촉(觸)이라는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만(蠻) 나라로 서로 땅을 빼앗고자 전쟁을 하는 촉만지쟁(觸蠻之爭)을 하는 우화가 있다.

무한한 우주에서 인간 인생사나 달팽이 뿔 전쟁이나 뭐가 다른가?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 본다면 인간 다툼도 티끌 속에 자웅을 겨루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백년의 장수나 십세의 요절이나 머리카락 한 올 차이도 안 된다.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의미로 잰다고 한다. 의미로 재면 하루가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고, 평생이 하루만도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길게 살아도 별 의미가 없다면 껍데기 인생에 불과하다.

대소장단 미추귀천(大小長短 美醜貴賤)을 가리는 세속의 잣대는 부질없다. 인생은 길이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그 의미나 깊이로 재어야 한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살았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이다.

얼마만큼 이뤘느냐가 보다 어떤 일을 이뤘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 인생은 성취로써 재는 것이 아니라 가치로 재는 것이다.

시간도 인생이 아무리 길다 해도 영원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찰나에 비하면 어떤 인생도 영원에 가깝다. 그래서 과거에 어려서 죽은 아이가 장수했다고 말하고, 800년이나 살았다고 전해지는 중국의 장수 팽조(彭祖)가 요절했다고 말한다.

우리 눈에 비친 크고 작은 것은 진실로 크고 작은 것이 아니다. 보잘 것 없는 우리 인간의 눈으로 본 것에 불과하다.

도(道)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루가 천 일처럼 보람차고 한결같다. 하루를 천 일처럼 살 것인가, 천 일을 텅 빈 하루로서 흘려버릴 것인가?

인생을 길이로 잴 것인가? 의미나 깊이로 잴 것인가? 그대의 척도가 그대의 인생을 결정한다. 인생은 길이보다 의미와 깊이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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