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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내 마음의 보석상자 (86) 『 우리의 음주 문화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10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술을 마실 때의 관행과 예절을 음주문화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술잔을 건네는 수작문화이고 서양에서는 서로 잔을 맞대고 마시는 대작문화이다.

수작문화는 인간관계에서 나이, 신분, 성별 등 위계관계를 중시하는 사회의 특징이며, 대작문화는 인간관계에서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의 특징이다.

또한 각 나라마다 음주문화가 있어 민족의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주문화는 주변 사람들과의 친분을 쌓는 사교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사회생활에서 비즈니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전형적인 수작(酬酌)문화, 즉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신다. 손윗사람에게 잔을 건네는 것은 존경의 뜻이며, 친구나 동료에게 건네는 것은 친근감의 표현이다.

일본은 수작문화였으나 현재는 자작문화가 정착되었다. 상대방의 잔에 술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첨잔을 해야 한다. 중국도 첨잔문화인데 첫 잔은 무조건 다 비우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다.

더 이상 마실 생각이 없으면 술을 잔에 가득 채운 상태에서 대화만 한다. 영국은 펍(Pub)에서 술을 마시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는 술을 선택하고 각자 계산을 하며 밤 12시 이후에는 마트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

술의 기원을 보면 원시시대에 나뭇잎이나 바위틈에 과실이 떨어져 고여 있다가 자연적으로 발효된 술을 사람들이 발견하여 마셨다고 한다. 인류가 최초로 마신 술은 과실주였다. 술의 어원은 불타는 듯한 물의 수불(水火)에서 시작해 ‘수울’을 거쳐 술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즉 열(불)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곡식과 누룩, 물이 섞여 끓어오르는 현상을 ‘물(수:水)에서 불이 난다는 생각에서 수불 > 수울 > 수을 > 술 로 변한 것으로 추측된다.

술은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상징적인 음식이자 삶의 희로애락과 함께한 음식으로 사회와 함께 발달해 왔다. 구약성서에는 하나님이 노아에게 포도의 재배방법과 포도주의 제조방법을 전수했다고 나온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들 디오니소스(바커스)는 축제의 신이며 포도주의 신이다.

디오니소스는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포도를 재배하는 방법과 와인을 마시는 즐거움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온다습하여 농경에서 얻은 곡물에 곰팡이를 번식시킨 누룩을 이용한 곡주가 발달되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주는 곡물로 발효한 원액을 증류한 순도 높은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첨가한 술이다.

술은 소화가 필요없다. 마신 술의 20%는 위에서 즉시 혈관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80%는 소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따라 뇌와 장기 및 제조직으로 퍼져 나간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홍조증은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어 유독성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했을 때 이를 분해하는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급적 알코올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간은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화학공장이다. 간은 한 시간에 약 10g인 소주 한 잔 정도의 알코올을 분해한다. 술이 센 사람도 간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양은 80g인 소주 한 병 정도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회복되지만, 알코올성 간염은 간경화증으로 진행되어 회복이 쉽지 않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블랙아웃이라고 한다. 블랙아웃은 신경전환물질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것을 술이 방해하여 발생한다. 블랙아웃은 두뇌의 전뇌 중뇌 뇌간 중 이미 전뇌와 중뇌까지 영향을 미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다. 음주 중에 수시로 물을 마시며 폭음을 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취한 손님이 있으면 주인이 벌금을 내기 때문에 술집 주인이 강력하게 제재를 한다. 캐나다는 지정된 곳 외에 야외 공원에서 음주할 수 없다.

스웨덴은 지정 전문점에서만 술을 팔고 슈퍼마켓에서는 팔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1997년 청소년보호법에 근거하여 만 19세 이상이 되어야 술을 마실 수 있는 법적 규정이 있다. 수리(酒) 수리(酒) 마(魔)술이 !! 올바른 음주문화가 건강한 시민을 만든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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