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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112)『분노는 반응이 아닌 대처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1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살인 사건의 동기로 분노가 전체의 44% 가까이 된다고 한다. 살인 사건 두 건 가운데 한 건 정도는 분노 범죄이다. 우리 사회가 분노 사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자 범죄가 45% 증가했는데 살인, 방화 등의 강력 범죄는 70%, 폭력 범죄는 43% 늘었다.


고령자 범죄의 동기는 우발적인 경우로 분노에 의한 충동 범죄가 나이를 가리지 않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되고 있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홧김에 칼을 휘두르거나 층간소음 등 이웃과의 사소한 갈등으로 불을 지르며 총을 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소위 앵그리 올드(angry old)로 표현하는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범죄는 무려 4배나 증가하였다. 주된 원인은 사회변화에 대한 부적응,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며 또한 빈곤도 범죄를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심지어 빈곤 노인들은 사회생활보다 교도소 수감생활이 더 낫다는 비교 자료도 있을 정도이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의 5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고 이들 중 상당수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일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분노 범죄와 자살 충동 등의 정신적 문제를 개인의 영역으로만 떠넘기지 말고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행복비전연구원 민 승기 원장은 말한다.


분노는 감정의 한 종류이다. 감정을 영어로 emotion이라고 한다. 감정이란 에너지 + 움직임(energy + motion)을 말한다.


감정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이고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 인자이다. 그런 감정의 하나로 분노가 존재한다.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는가의 문제가 중요하다.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과 분노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관계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분노를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삶의 스트레스가 분노의 감정을 촉발한다. 스트레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최근 먹방, 쿡방, 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다는 반증이다. 내가 못해도 대리만족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것이다.

분노의 단계가 있다. 화를 내고 미안하거나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수준은 초기 단계이다. 하지만 분노를 표출하고 욱했으면서 후회도 없고 화를 내고 합리화를 한다면 심각한 단계이다. 화를 내는 이유는 우선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공감 본능을 타고나며 더욱이 후천적으로 공감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강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감을 잃어버린 사람은 분노에 주저하지 않는다. 공감이 안 되니 분노를 제어할 필요도 못 느끼는 것이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태도가 문제가 된다. 나의 이익에 반하는 것은 모두 응징해야 한다는 왜곡된 자아중심형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참지를 못한다.
이두자검(以豆自檢)이 있다. 콩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점검한다는 고사 성어이다. 송나라 조숙평은 평생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의 책상에는 늘 그릇 세 개가 놓여 있다. 가운데 빈 그릇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흰 콩을, 다른 쪽에는 검은 콩을 놓았다. 하루 종일 착한 생각을 하면 흰 콩을 담고, 나쁜 생각을 하면 검은 콩을 담았다가 저녁에 그 수를 헤아렸다고 한다.

검은 콩이 더 많았다면 하루를 잘못 산 것이다. 그만큼 하루의 삶을 얼마나 좋은 생각과 감정으로 살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철저함을 보인 것이다.

이와 같이 분노는 그대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다. 반응하는 것과 대처하는 것은 사뭇 다르다. 반사적이고 충동적인 반응이 아니라, 차분하고 통제 가능하고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분노는 반응이 아니라 대처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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