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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114)『 관계만사성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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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 횡성뉴스 |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돈 버는 일 또는 권력이 갖는 일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이것이 득도다조(得道多助)의 원리이다. 어느 대학교의 벽에 붙은 포스터의 문구가 범상하다. ‘데인 관계에서 대인 관계로!’ 친구 때문에 데었다.
친구 때문에 못 살겠다. 사람 없이도 못 살지만 사람 때문에 못 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 처방전이 필요하다. 관계를 떠나서 살 수는 없다. 이해관계를 벗어나 보편적 친절함과 따뜻함의 관계가 진짜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칼린 지브란은 그의 시에서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고 노래했다. 한편 거리를 두되 함께 걸어야 관계는 이어진다. ‘군중 속의 고독’처럼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인간관계가 최고의 고민거리이다. 타인이 지옥이라고 한다. 관계의 피로는 관계의 권태기로 이어져 ‘관태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최근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조사에 의하면 100명 이상의 페이스북 친구 가운데 진짜 친구는 겨우 5명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오죽하면 필요할 때 한번 사용하고 버리는 ‘티슈 인맥’이라고 한다.
실제로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우리나라 청년 42% 가량이 관태기를 겪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7년 여가활동을 혼자 하는 사람이 44%였는데 지난 10년 사이에 60%로 급증하였다고 한다.
예전에는 웰빙이 키워드였다면 이제는 힐링이 키워드인 시대이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첫 글자를 딴 용어 욜로(yolo)를 외치면서 인적이 드문 오지를 찾거나 혼자 여행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인간의 행복을 위한 조건이 무엇인가? 하버드 대학교 입학생의 70세까지 삶을 조사한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인간관계가 한 사람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돈이나 권력 혹은 명예가 아닌 사회적 연결의 핵심인 인간관계가 행복의 첫째 조건이라는 것이다.
친구는 많은데 혼밥족이 늘어난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생겨난 새로운 풍속으로 ‘밥터디’가 있다. 무슨 스터디 그룹이 아니고 말 그대로 밥만 먹고 관심 정보만 간단히 공유하는 모임이다. 친구란 제2의 재산이다.
인디언 속담에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친구를 얻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얻는 것이다. 신은 모두를 치유할 수 없기에 친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구상에는 무려 70억 인구가 사는데 외로워서 죽기까지 한다. 외로움 담당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이 생겨났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현대 사회의 슬픈 현실을 다루는 역할로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한 것이다.
주요 역할은 외로움 관련 전략을 마련하고 폭넓은 연구 활동과 통계화 작업을 주도하며 관련 사회단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이제 외로움은 개인 차원에서 범정부 차원으로 관리의 대상이 변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수준의 해를 건강상 끼친다고 한다. 영국에도 75세 이상 인구의 절반이 혼자 살고 있다. 이렇게 돌봄과 관계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무려 64%나 높다는 통계도 있다.
외로움은 현대 사회의 슬픈 현실이다. 2017년 한국인 사망 원인은 암에 의한 사망이 가장 많지만 40세 미만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10대 경우에는 교통사고보다 자살 사망이 더 많다. 20대 사망의 45%도 자살이다. 30대 암 사망이 21%인 데 비해 자살 사망은 무려 37%에 이른다. 그리고 점점 더 심각해지는 고독사는 통계조차 명확치 않고 대응책도 예방이 아닌 사후 약방문이 현실이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이다.
노년의 4가지 고통이 질병, 가난, 외로움, 무료함으로 외로움이 빠지지 않는다. 건강과 재산이 있어도 외로운 인생은 고통으로 불행인 것이다. 인도의 성자 간디는 마을 공동체가 사람을 살리고 품격있는 사회를 만든다고 하였다.
인간이 행복하려면 경제적 자본과 인적자본 그리고 제3의 자본인 사회자본이 새롭게 떠오른다. 사회자본은 상호 돌봄, 협력, 신뢰 등의 대인 관계 수준이다. 가화만사성을 너머 관계만사성이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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