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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115)『경지에 오른 사람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19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고수들은 완전히 몰입한다. 다른 것을 다 잊고 지금 하는 일, 현재의 장소에 집중한다.

그래서 고수가 된다. “병사가 잊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전쟁에 나가라는 명령을 받고는 가정을 잊고, 싸움에 임해서는 부모를 잊고, 진격의 북소리를 듣고는 자신을 잊어야 한다.” 탁월한 몰입을 해야 한다.

한 가지에 몰두하면 잠은 안 자도 되고, 라면만 먹고 살아도 된다. 인생의 아궁이가 다섯 개라고 하면 장작을 다섯 아궁이에 골고루 나누어 때면 죽도 밥도 안 된다.

한 아궁이에 모두 몰아줘야 가마솥에 물이 끓게 된다. 고수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늘 다음 세 가지를 던져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피터 드러커는 끊임없이 이런 질문을 던지며 살았기에 경영학의 아버지가 되었다.

무엇보다 과감한 시작이 중요하다. 비행기는 날아오를 때 80%의 연료룰 소비한다. 하지만 일단 날아오르면 그렇게 많은 연료가 필요하지 않다. 매일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다소 준비가 소홀해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스카이다이빙은 하기전에 두렵지만 막상 뛰어오르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시작과 행동이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영감은 일에 몰입할 때 일어난다.

뭔가 행동하고 실천할 때 영감이 떠오른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고수는 경쟁을 통해서 탄생한다. 혼자서 100m를 달리면 신기록이 어렵지만 같이 뛰면 더 잘 이루어진다.

고수가 되려면 라이벌이 있어야 한다. 천적도 필요하다.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다 보니 고수가 된다. 전문가의 저주(curse of expert)라는 말이 있다.

전문가는 자칫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자기의 좁은 시각으로 넓고 다양한 세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한다. 한 분야의 고수가 되려면 다른 분야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한다.


옛말에 초학 삼년이면 천하무적(天下無敵)이고, 재수 삼년에 촌보난진(寸步難進)이라 했다. 글 3년 배운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이 없지만 배울수록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말이다.

고수는 스스로 자랑하지 않지만 하수는 시간만 있으면 자기자랑이다. 순금은 도금이 없듯이 공을 내세우는 순간 날아가 버린다.

내가 하면 자랑, 남이 하면 칭찬이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말년에 실패하는 이유는 자만과 독선으로 남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자만에 빠진 초패왕은 해하전투(垓下戰鬪)에서 패했고, 관우는 형주(荊州)를 잃었으며, 나폴레옹은 워터루에서 참패했다.

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초나라 항우와 한고조 유방의 성패는 하여(何如) 어떠한가!(감탄)와 여하(如何) 어떻게?(방법)의 차이였다.

항우는 내 성과가 어떠한가?(과시)이고, 유방은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겸손)으로 대조를 보였다. 유방은 병사들의 집단지성에서 답을 구했다. 그 결과 장량 한신 등의 인재가 구름처럼 모여 승리했다.

진정한 고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하며 배우는 사람으로 성공한다.

오만한 자는 편견을 갖고, 편견을 가진 자는 오만하다. 오만하며 인색하지 않은 자가 없고, 인색하며 오만하지 않는 자가 없다.

오만은 기운이 넘치고 인색은 기운이 부족한 차이가 있어도 서로 원인과 결과가 된다. 인색한 자는 그릇이 작고, 오만한 그 그릇에 담긴 물과 같아 물을 조금 더 담아도 넘친다.

과거시험에 장원한 사람이 다니자 한 나무꾼이 장작에 먹줄을 긋고 도끼로 줄을 따라 정확히 쪼갰다. 한 여인은 쌀과 좁쌀을 바가지에 섞어 넣고 체로 몇 번 치니 쌀과 좁쌀이 둘로 정확히 나뉘었다.

장원은 말없이 사라졌다. 숨은 인재가 많으니 겸손이 미덕이다. 냉수먹고 이쑤신다고 한다. 허세를 부리지 마라. 허영 허풍 허세를 버리자.

고수는 만남을 소중히 한다. 관계속에 성장하고 발전한다. 덕을 많이 쌓은 집안은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적덕지가 필유여경(積德之家 必有餘慶)의 핵심은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일터이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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