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1-22 오전 11:54: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오피니언

<기고> 내 마음의 보석상자 (123) 『 우리의 친절 문화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21일

↑↑ 현 원 명
횡성향교교육원장
ⓒ 횡성뉴스
한국국학진흥원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친절한 문화 유전자는 예절, 어울림, 정(情)이라고 한다.

세상에 친절만큼 힘이 센 것은 없다.
어느 대기업의 필기시험 합격자들이 2차 면접시험을 보는 날 면접실 입구에 일부러 휴지조각을 떨어뜨렸다.

모두 다 들어오면서 그 휴지를 줍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휴지를 주워서 버리고 차분히 면접관 앞에 앉았다.

그 광경을 본 회장님은 “당신은 더 이상 면접 볼 필요가 없소. 우리 회사는 당신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했다.친절이 예절인 것이다.

친절은 인간이 지켜야 할 궁극적 ‘예의와 정중함’이다. 초두효과(primacy effect)란 첫인상효과로 친절이 배어있는 사람을 만나 편안함을 가졌다면 그 느낌은 평생 갈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심리학과 알버트 메라비안 교수는 의사소통이란 대화 내용이 7%, 친절한 태도, 자세, 모습 등이 55%, 목소리가 38%라고 하여 사람의 친절이 언어보다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친절의 사전적 의미는 태도가 매우 정답고 고분고분함이다.

영어의 kindness(친절)는 애정, 호의의 뜻이며 그 어원은 가족, 친족의 ‘kin'이다. 즉 친절은 가족에게 정성을 다하는 인간관계이다.

투우경기에서 투우사가 황소와 일대일 대결하는 최후의 움직임이 있다. 소의 급소를 찌르기 위해 생과 사를 결정짓는 찰나로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결정적인 동작의 순간이 15초라고 한다. 이 15초 정도의 시간이면 나의 친절을 제대로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는 것이다.

친절은 대체로 몸의 언어로 오래 걸리는 시간이 아니다. 그리고 친절한 말 한마디가 석 달 겨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또한 온화한 말은 솜옷보다 따뜻하다고 한다.

관광업계는 동방미소지국(東方微笑之國)을 목표로 ‘K-스마일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는다는 의미로 웃음은 친절의 행위이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는 말처럼 친절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매끄럽게 하고 소통을 강화시켜준다.

친절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이다. 그러나 지나친 친절은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쇼핑 매장에서 점원이 집요하게 따라붙는 1:1 밀착 과잉친절은 손님을 불편하게 한다.

소위 스리 콤보(three combo) 방식이 있다. 적절한 친절로서 처음에는 살가운 인사, 적당한 방치, 필요할 때 적극적 대응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즉 친절하되 그 사람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빠르동’과 ‘메르씨’라는 말을 자주 쓴다. 우리말로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이다. 우리는 크게 잘못해야 ‘죄송합니다’와 큰 도움을 받아야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프랑스인들은 작은 실수와 도움에도 빠르동과 메르씨를 사용한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 차이는 친절의 문화 차이를 만들고 있다.

개인주의가 뿌리내린 프랑스 사회에서는 공공장소에서도 자기의 신체 주변 30cm 정도는 배타적인 공간이 있다. 그래서 타인이 그 경계를 넘어서 그 사람의 몸과 닿을 정도가 되면 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한 것으로 생각하여 그 영역을 침범당한 사람에게 고의로 한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 즉각 ‘빠르동(죄송합니다)’이라는 말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도로나 지하철 환승로 등 공공의 공간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누가 조금 부딪쳐도 그것을 자기의 공간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뭐 대수롭지 않을 일을 가지고 ‘죄송합니다’ 또는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익명의 공간인 도시에서 타인을 존중하는 친절이라는 기본예절은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예절의 기본 요소인 친절의 문화는 나와 똑같이 자유롭고 평등한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의 친절문화를 재조명해보고 선진시민 의식으로 가꾸고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2월 21일
- Copyrights ⓒ횡성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6,608
오늘 방문자 수 : 13,601
총 방문자 수 : 19,748,725
상호: 횡성뉴스 / 주소: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한우로 100-23 / 발행·편집인: 안재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노광용
mail: hsgnews@hanmail.net / Tel: 033-345-4433 / Fax : 033-345-443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강원 아 00114 / 등록일: 2012. 1. 31.
횡성뉴스(횡성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