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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상 기후로 인한 농업재해 대책 이래도 되는가?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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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석 용 횡성군농어업회의소 회장 |
ⓒ 횡성뉴스 | 저녁 늦은 시간 청일면의 농업회의소 이사 한분이 절규에 가까운 하소연의 전화가 왔다.
다름 아닌 가을 양상추와 배추가 무름병으로 출하가 불가능하게 되어 지역 내 채소농가들이 패농의 위기에 놓였는데 그 누구도 관심마저 보이지 않으니 농어업회의소에서 실태를 파악해 보고 대책을 세워 달라는 것이다.
이튿날 아침 일찍 청일면 지역 채소 밭 몇 군데를 살펴보니 채소농사를 잘 알지 못하는 내가 보기에도 양상추는 거의가 상품으로서 가치를 상실하였고, 배추밭도 무름병으로 가을 배추로의 상품이 되기는 기대하기 어렵게 느껴졌다.
이사분과 함께 면장실을 찾아 상황을 이야기하니까 다행히 청일에서는 양상추 농가의 피해 상황을 인지하고 몇 농가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실태 및 피해 조사와 대책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듯 횡성군의 채소농사는 청일면뿐만 아니라 해발이 높은 둔내, 안흥, 강림지역이 청일면과 비슷하게 과채류를 포함하여 양상추, 브로콜리, 무, 배추 등 주로 채소농사를 짓는 지역으로 이 지역의 실상도 알아볼 겸 현지를 확인해 보았다.
둔내면은 양상추의 경우 경장면적의 약 30% 정도는 이미 출하가 되어 다행이나 아직 출하하지 못한 양상추, 배추의 작황을 청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으며 안흥, 강림도 둔내면과 대동소이하게 보였다.
이렇듯 예년에 없었던 무름병이 발생한 원인을 농가들은 가을에 자주내린 비와 기후변화에서 온 고온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양상추와 배추는 결구용 채소로 가을에는 밤과 낮의 적당한 기온차를 유지하여야 결구가 되는데 높은 기온으로 작물이 성장만 하고 그 사이에 잦은 비가 상추와 배추의 잎 속으로 들어가 고온과 함께 구근부에서부터 썩어가는 현상으로 농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무름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일리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논리가 다소 이해가 되는 것은 해발이 낮은 청일면 지역의 피해정도가 해발이 높은 둔내나 안흥보다 피해의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금년 한해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러한 피해구재 대책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러한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농업의 문제를 기후변화의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되는 농업 환경의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작목의 선택에서부터 이에 걸맞은 영농기법의 개발과 책임 있는 기술지도가 과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다른 문제는 피해를 어떻게든 해결하여 피해 농가가 살아남을 수 있게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로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 하고 해결하는데 법과 제도가 없으면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조례가 없고 규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는 절망에 빠진 이들 지역의 피해 농가를 살릴 수 없다. 코로나로 도시의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수조원의 예산이 지원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좀 성격은 다른 이야기지만 참 안타까운 것은 도시의 소상공인의 대부분이 요식업소의 피해인데 금년에 도시의 식당 영업이 안되니까 상대적으로 농촌의 농산물이 팔리지 않았다.
특히 채소류 값이 폭락하여 많은 피해를 보았음에도 도시의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지원되나 2차 피해를 보고 있는 농민들의 보상 문제는 그 누구도 거론조차 하는 이가 없는 게 오늘의 우리나라 농업의 현실이다.
제발 이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내일처럼 슬기롭게 대처해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
횡성뉴스 기자 / hsgnews@hanmail.net  입력 : 2021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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