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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기획 > 횡성으로 귀촌한 송문홍 (90)·장석완 (86) 씨

90대 노인 선글라스에 호루라기 불며 노익장 과시
퇴직 경찰관의 30년 우애, 최고령 ‘아동지킴이’로 이어져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03일
↑↑ 우천초등학교 아동안전지킴이로 활동중인 송문홍 씨와 장석완 씨(우측) /사진제공: 조규영 횡성재향경우회 사무국장
ⓒ 횡성뉴스

6·25사변 이후, 두 명의 젊은 경찰이 서울 성동경찰서로 발령 났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것은 아니지만, 같은 동네에 살았고 연락하며 지낸 세월이 벌써 40여년이 흘렀다.

퇴직 후 노년이 돼 생각지도 못한 횡성에 살게 됐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에서 서로 의지했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며 보람을 얻던 와중에 횡성재향경우회를 통해 지역에 소개됐다.

횡성재향경우회 조규영 사무국장은 송문홍 씨와 장석완 씨를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노익장으로 칭송했다. 본사로 보낸 A4 용지 두 장 분량의 글에는 이들을 향한 존경심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5월 28일 오후 2시 횡성군 우천면 우천초등학교 입구에서 송 씨와 장 씨를 취재진이 찾아갔다. 

송문홍 씨와 장석완 씨는 서울 성동경찰서의 다른 부서에서 근무했지만, 같은 동네에서 이웃으로 지낸 것이 인연이 돼 40여년이 흐른 지금도 두터운 우애를 나눴다.

송 씨는 “경찰을 언제 시작했는지, 누가 먼저 경찰관으로 근무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퇴직한 지가 30년이 넘었다”며 “장 씨는 경찰로 근무했던 당시 승승장구하며 승진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전했다. 이어 자신은 부족했던 경찰관이었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런 그를 따라 횡성으로 온 것은 바로 장 씨였다. 

ⓒ 횡성뉴스

이름도 생소했던 낯선 횡성군 우천면의 땅을 먼저 밟은 것 송 씨였다. 10여년 전 자신의 손녀가 횡성 소재의 고등학교로 진학을 준비하면서 손녀를 보살피기 위해 뜻하지 않게 우천면에 터전을 잡게됐다. 이후 퇴직 후에도 인연의 끈을 놓지않고 연락하며 지내던 장 씨에게 우천을 소개했다.

장 씨는 “우천으로 오기 전에는 홍천에서 거주했다. 그러나 송 씨 연락을 받고 우천에 와보니 ‘이곳에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됐다”며 “결국 지난 젊은 시절로 돌아가듯 2년 전 송 씨와 같은 동네에서 이웃으로 살게 됐다”고 말했다.

횡성재향경우회는 적응이 힘들었을 타향살이에 이들이 보여준 특유의 인내와 열정을 가진 이웃과의 친교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또 조규영 사무국장은 모두가 궁핍했던 1960년대 넉넉하지 못한 그 시대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됨됨이를 보여준 사람, 즉 시대를 풍미했던 분들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송 씨와 장 씨는 “우천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 좋은 이웃들이 많다. 또 우천 역시 살기 좋고 어디에서든 자랑할 수 있는 마을”이라며 “하지만 30∼40년을 알고 지낸 사이가 역시 의지하고 기댈 곳이 된다”고 말했다. 

ⓒ 횡성뉴스

타향에서 서로가 기댈 곳이었던 이들은 도전도 함께했다. 고령을 맞이하면서 이들에게도 소일거리가 필요했다. 아무리 좋은 마을에서도 ‘할 일’이 있어야 했다. 그러던 중 횡성재향경우회를 통해 전직 경찰관으로서 ‘아동안전지킴이’ 사업에 지원하게 됐다. 젊은 시절을 누군가를 지키며 보냈듯,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령에 다시 나섰다. 

처음 횡성경찰서는 연령제한으로 이들의 선발을 망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과하면서 올해 3월 우천초등학교 아동아전지킴이로 위촉됐다. 횡성재향경우회는 송 씨와 장 씨가 전국 ‘최고령’ 아동안전지킴이라는 타이틀에도 젊은 날의 경찰의 긍지와 자부심, 사명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송문홍 씨와 장석완 씨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힘들기보다 오히려 삶의 활기를 얻고 있다. 하루하루가 달라졌다”며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 즐겁다. 또 전직 경찰관으로 마음속에 뿌듯함이 스며든다”며 미소를 띄었다. 

정종현 기자 / hsg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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